-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제주 해녀, 잠수병 등 각종 질환 시달려
- 복권기금으로 제주 해녀 잠수질병 진료비 지원
일주일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권을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2014년부터 8년째 제주 해녀 질병 치료를 위한 진료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해녀는 수산물을 포획·채취할 뿐만 아니라 별불가사리와 같은 환경 유해 종을 잡아 해양 환경을 가꾸기도 한다. 제주 해녀 어업은 2015년 12월 국가 중요 어업유산, 2017년 5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으며,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 해녀의 생활 수준은 관심도와 정반대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중 평균 소득액은 국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5,100천원 정도에 그치는 것. 또 해녀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잠수하며 생기는 질환인 이명, 저체온증, 잠수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
복권기금은 이러한 제주 해녀 진료비 지원을 위해 올해 6,868백만원을 지원했다. 복권기금의 지원은 8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해녀를 위한 기금은 복권기금이 유일하다.
의료 보장 차원에서 진료비를 지원받고 있는 제주 해녀의 수는 8,922명으로, 이 중 물질조업에 종사하는 자는 3,613명, 물질조업을 하다가 질환이나 고령으로 인하여 물질조업을 그만둔 전직 해녀의 수는 5,379명이다.
복권기금을 통한 잠수질병 진료비 지원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에 주소를 둔 해녀증을 소지한 해녀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법상 요양급여 중 외래진료비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준다. 현재 도내 전·현직 해녀 8,992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해녀 이금자 (가명, 57세)는 “현재 우리나라 해녀 중 지정 병원에서 모든 질병을 지원해주는 것은 제주 해녀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라며 “해녀들의 고령화로 인해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큰데 해녀 질병 진료비 지원사업 덕분에 의료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제주 해녀 잠수 질병 진료비 지원사업 담당 김광준 주무관은 “제주 해녀는 국가 중요 어업 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고된 노동 환경과 바다 환경 등 고위험에 노출된 취약 계층”이라며 “복권기금이 제주 해녀의 건강증진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매년 줄어드는 제주 해녀의 수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라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복권으로 조성된 기금이 우리의 문화유산인 해녀 문화를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