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지원, 올해 청각장애인 공무원 2명 배출
- 서울시 9개 장애인학습지원센터 운영에 연 58억 지원, 장애인 학습권 보장
청각장애인 김혜림 씨는 2020년 서울시 공무원 9급 시험에 합격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씨는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무원시험 대비반에 들어가 공부했다. 그는 “센터를 통해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지원을 꼼꼼하게 받을 수 있었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정서적인 교감도 나누며 차분히 준비해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울시에 있는 9개의 장애인학습지원센터 운영에 연간 58억원의 복권기금이 지원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구입하는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장애인의 학업과 일자리 지원을 돕고 있다.
올해 공무원시험 대비반을 통해 서울시 공무원 2명을 배출한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15년 6월 1일에 전국 최초로 생긴 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다. 아동에서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직접적인 학습지원과 소통을 위해 수어와 자막 등이 들어간 시각화 대체자료를 제작해 청각장애인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공무원시험 뿐 아니라 검정고시, 운전면허, 한자능력시험 등 사회진출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학습반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 공무원시험 학습지원에 나선 센터는 대상자 개인별 맞춤학습을 제공하고 수어통역, 현장속기, 녹취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사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로 시험 준비를 하기 힘든 청각장애인들이 시험공부를 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센터의 사회복지사는 “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청각장애인에게 배움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더 나은 삶의 비전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모바일 접근성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위해 전문 인력풀과 함께 소통에 필요한 자료제작과 구축을 통해 학습을 더욱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의 성인학습지원 담당자는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포기했던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져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게끔 청각장애인들의 학습에 날개를 달아주는 복권기금은 참으로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 한 장 (1천원)을 샀을 때 이 중 약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며 “이렇게 모인 복권기금은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업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