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기금 146억 원 지원된 울산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 인천아트플랫폼, 재미랑 3호 등 문화 인프라 구축에 복권기금 지원
책을 읽는 곳으로만 인식되었던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영화 상영, 인문학 강의 등을 즐기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 건립에 복권기금이 힘을 더하고 있다.
개관 3주년을 맞은 울산도서관에 들어서면 로비 오른편 벽면 전체를 차지한 서가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 지상 3층, 4,600여 평 규모로 전국 최대 규모인 울산도서관은 총 27만여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다. 울산도서관 건립에는 총 511억 원이 사용됐으며, 이 중 28%인 146억원은 복권기금으로 지원되었다.
일 평균 3,500여 명이 방문하여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독서에 새로운 경험을 더해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북 드라이브 스루, 교과연계도서 전자책 서비스 구축, 화상회의 앱을 활용한 독서문화프로그램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로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문학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이재(21세, 남)씨는 “줌을 이용한 ‘영화인 문화 산책’ 강의를 들었는데, 열정적인 강사님과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참여자들 덕분에 집에 있었지만 함께 영화를 보고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참여 후기를 전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도서관 이용자 김대규(27세, 남)씨는 “자주 방문하는 울산 도서관 설립에 내가 구입했었던 복권이 도움이 됐다니 뿌듯하다”라며 “복권 기금이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쓰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울산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울산도서관 운영지원과 김경혜 주무관은 “울산도서관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된 데는 복권기금의 지원 등 여러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라며 “앞으로 울산도서관이 시민의 복합문화교육공간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정보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복권기금은 울산도서관 외에도 지자체와 함께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비롯해 물류창고, 점포형 주택 등을 매입하여 2009년 인천아트플랫폼을 개관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업실과 전시·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 중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재미랑 3호는 2015년 전액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남산과 명동을 잇는 만화의 거리 ‘재미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우리에게 일주일의 즐거움을 주는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도서관 등 문화공간 건립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처럼 복권기금은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