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기금 181억 투입해 아동・청소년 야간보호사업 지원
- 학습지도, 문화체험활동, 석식 제공 등 보호자 양육 부담 줄여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한 번암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는 산골마을이지만, 농사를 생업으로 삼는 주민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한다. 방과 후 오갈 데 없이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복권기금 지원으로 아동・청소년 야간보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번암지역아동센터로 모인다.
아동・청소년 야간보호사업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정책사업이다. 아이들에게 석식 제공 및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 제2의 가정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야간보호교사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복권 한 장 구입 시 약 420원으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이 사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에는 복권기금 181억 원을 투입해 전국 각지의 아동센터에서 보호자의 경제활동 등으로 아동・청소년들이 야간에 방임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번암지역아동센터 김영순 센터장은 복권기금이 산골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단비와 같다고 말한다. 번암지역아동센터는 2009년부터 아동・청소년 야간보호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복권기금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는 중창,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번암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파랑새중창단은 번암면의 자랑이다. 각종 합창대회에 참가해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역행사에 초대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파랑새 합창’ 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순 번암지역아동센터장은 “복권기금 지원으로 인해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센터가 될 수 있어 힘들지만 행복하고 즐겁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복권기금 재원으로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독창대회 대상 수상 경력이 있는 파랑새중창단 이수빈(가명) 학생은 “센터를 이용하면서 제가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여러 무대에 서고 합창대회에 나가 상도 받으면서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듣게 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고 있는 김영진(가명) 씨는 “야간보호사업 덕분에 손녀가 센터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노래도 배울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건강이 안 좋아 손녀 돌보기가 많이 부담됐는데 센터에 좋은 지원을 해준 복권기금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늦은 밤까지 경제활동으로 바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데 복권기금이 도움을 보태고 있다”며, “복권은 이렇듯 당첨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가정의 정서적인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어 보람을 준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