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초4~중학생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전국 332개 운영 중
- 참가비용 무료에 프로그램 구성도 다양해
인천 서구 청소년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이하 방과후아카데미)에 5년째 근무 중인 김보빈(26) 청소년지도사는 출근길이 늘 즐겁다. 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어주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김교사가 방과후아카데미의 교사가 된 계기는 학창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김교사는 어린시절 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하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방과 후 선생님 덕분에 제가 무엇을 잘하고 할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기금사업활동의 일환으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 4학년에서 중등 3학년까지 청소년의 자립역량을 개발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사업이다.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지원, 체험 활동, 생활지원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맞벌이 자녀 등을 우선순위로 하고 기타로 학교・지역사회의 추천을 받아 방과후아카데미 지원협의회에서 승인받은 청소년이다.
2021년 복권기금 지원금액은 282억4천만원으로, 지방재정과 함께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전국의 방과후아카데미에 지원된다. 방과후아카데미는 참여 청소년들의 교육비와 석식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복권기금의 지원에 힘입어 2005년 46개소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06년 전국적으로 확대, 현재 332개소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의 공공시설에서 운영될 정도로 성장했다.
방과후아카데미의 큰 특징은 학습 지원 외에도 체험활동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을 이용해 온 가족이 함께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비대면 도서 지도와 비대면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 공백을 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인천 서구지역 방과후아카데미를 이용한 학부모 배규나씨는 “맞벌이 가정이라 아이를 공부방에 보내다가 많은 고민 끝에 방과후아카데미에 다니게 됐다”라며 “참여하기 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학습 보충 등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경험하는 것을 보고, 또 참여 과정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장점을 알게 되고 독립심을 가지는 등 아이가 많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방과후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종종 찾아가서 아이들 멘토로 활약도 하고 석식 지원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대견하다”라며 “그때 방과후아카데미에 보낸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복권기금을 통해 이렇게 질 높은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팬데믹 시대 아이들의 돌봄 공백을 채우는 일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복권기금은 이렇게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 공백을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이들을 위해 사용된다”라며 “1천원짜리 복권 한 장을 사면 약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 한주의 즐거움과 희망으로 구입 한 복권이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사업뿐만 아니라, 문화, 체육, 과학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