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기금 지원으로, 대구시 특화사업 기억학교 내년 3개소 추가 설치
- 전국에서 벤치마킹 문의도...전문적인 시스템 연구 개발 지속
이학림(가명) 할아버지는 요즘 트로트 노래가 너무 즐겁다. 얼마 전 이학림 할아버지가 다니는 기억학교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트로트 노래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생전 관심 없던 트로트 노래가 나올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학림 할아버지는 “기억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며 하루를 보냈었다. 기억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도 즐겁고 연령대가 맞는 사람들이랑 함께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하루가 더 특별하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학림 할아버지가 다니는 ‘기억학교’는 노인 장기 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60세 이상의 인지 저하·경증 치매를 가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대구광역시 특화사업 중 하나인 기억학교는 2013년 4개소로 시작해 2018년 복권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며 꾸준히 성장했다. 처음 개소 당시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등 8명의 운영인력이 전부였던 기억학교는 2021년 현재 대구광역시 전역에 15개소로 운영되고 있다.
기억학교협회 이은주 회장은 “처음엔 기억학교 입소를 망설이시던 어르신들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시면서 표정도 함께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라며 “복권기금 지원으로 대구에 거주하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5개소에 600여명의 어르신이 다니고 있는데, 기억학교 입소를 희망하는 분이 많아서 내년도에는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됐다.
2021년 현재 기억학교의 복권기금 지원금은 전체 운영 재원의 약 33% 인 16억 4천 3백만원이다. 이어 2022년에는 복권기금 33억 1억 6백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대구광역시 북구, 수성구, 달서구에 3개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됐다.
기억학교는 인지장애와 경증치매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해 인지재활프로그램, 치매노인 및 가정상담, 치매정보 등을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체계적으로 전문화된 재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대구 기억학교의 높은 만족도에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꾸준하다.
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곽정윤(가명)씨는 “몸이 아픈 친정엄마를 모시며 엄마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우울해 하는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가 삼덕 기억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시면서 자연스럽게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라며 ”복권기금 지원으로 시설을 추가 설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권기금이 우리 가족에게 더 큰 행복을 준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고령화 사회에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복권기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1천원짜리 복권 한 장을 사면 이중 약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 복권은 당첨된 분에게는 ‘행운’이 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