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보행 약자 배려한 ‘무장애나눔길’ 조성 지원
- 무장애나눔길 조성 사업에 복권기금 올해 약 113억 투입
-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24곳에 109.2km 무장애나눔길 설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장애인의 절반 수준인 49.0%가 집 밖 활동 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불편함을 느끼는 가장 주된 이유는 ‘장애인 관련 편의시설 부족(40.8%)’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의 대다수인 89.4%는 여가활동으로 ‘TV 시청’ 위주의 실내 활동을 하고 있고 관광, 등산, 낚시, 하이킹 등 여행 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5.4%의 매우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우리가 종종 구입하는 로또복권, 연금복권 등 복권판매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이 장애인, 보행약자가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무장애나눔길’ 조성을 위해 지원되고 있다.
무장애나눔길은 경사도를 8% 이하로 낮추고 길의 폭을 1.5m 이상으로 넓혀 일반적인 숲길을 이용하기 어려운 보행약자가 장애 없이 자유롭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길이다. 장애인, 노약자,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만든 길이 많지만, 일반 숲길을 이용한 길도 있다.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은 복권수익금의 일부를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에 지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공익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 선정된 곳에 조성한다.
2016년부터 복권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예산은 복권기금에서 112억 75백만 원이 투입됐다. 선정 단체의 사업비는 복권기금 60%와 사업대상자 자체 예산 40%의 비율로 운영된다.
복권기금 지원에 힘입어 무장애나눔길은 지난해까지 전국 124곳에 109.2km가 설치되었다. 올해는 원광대학교병원 무장애나눔길, 화왕산 무장애나눔길 등 14곳의 사업대상자를 선정해 총 23.24Km의 무장애나눔길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조성된 황매산군립공원 무장애나눔길은 총사업비 9억 8천만 원 중 5억 88백만 원을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아 1.43km 숲길에 데크와 휴게쉼터를 마련하였다. 해발 1,000m에 위치한 산철쭉이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제3군락지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었고, 경사가 거의 없어 보행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합천군 산림과 황매산관리담당 김석규 주무관은 “일반인도 시간을 들여 등반해야 도달할 수 있었던 황매산 철쭉자생지에 무장애나눔길이 설치되어 보행 약자들이 편하게 산에 올라 아름다운 철쭉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며, “복권기금의 도움으로 보행약자 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휴식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1장(1,000원)을 구입했을 때, 약 41%(410원)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이렇게 조성된 복권기금은 보행약자들을 위한 무장애나눔길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