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기금으로 유·청소년 스포츠강좌이용권사업 지원
- 올해 5월 기준 5만5천여 명에게 이용권 발급, 누적 수혜자 수 25만여 명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태권도장에서 새어나오는 힘찬 기합소리가 온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얼굴을 흥건히 적시는 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발을 굴리는 윤상이(가명, 8세)를 바라보는 엄마 신연주(가명, 34세) 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태권도복을 입고 다니는 또래 친구들을 내심 부러워했던 윤상이도 이제 하얀 도복을 입고 있다.
빠듯한 형편 때문에 태권도장 등록을 고심했던 신씨는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강좌이용권에 대한 안내문을 보고 시청을 방문해 자세한 안내를 받았다. 신씨는 “이용권을 발급 받아 태권도장에 등록했을 때 아이의 들뜬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태권도를 배우면서 또래들과 어울려 규칙과 질서를 이해하게 되고, 체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저소득층과 경찰청에서 추천한 범죄피해가정 유·청소년 만 5세에서 만 18세를 대상으로 1인당 매월 8만원 범위 내 최소 7개월 이상 스포츠 강좌 수강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득에 관계없이 스포츠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 체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스포츠복지 사회를 구현하는 데 취지를 둔 우수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예산 중 70%인 215억여 원이 복권판매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씨는 “복권기금이 아이들을 위한 복지에까지 쓰일 줄은 몰랐다”며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우리 아이의 웃음과 함께 친구를 만들어준 사업이고 그 중심에 복권기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에만 5월 기준 5만5천여 명이 수강료를 지원 받았고 누적 수혜자 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25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장애인 스포츠강좌이용권 시범사업을 실시해 유·청소년을 넘어 차상위 계층 만 12세에서 만 23세 장애인에게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팀 허슬기 대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위축돼있던 아이가 스포츠강좌이용권을 통해 체력향상은 물론 자신감을 얻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저소득층 유·청소년들이 공정한 체육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복권기금의 지원이 증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의 건강증진과 공정한 체육활동 기회 제공을 위해 쓰이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렇듯 복권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